배현진 공천 못 받나…통합당, 송파을 등 26곳 후보 추가모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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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배현진 전 아나운서. 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제21대 총선에 나설 일부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신청자가 없는 호남지역 선거구뿐 아니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등 유력 후보들이 이미 공천 면접을 마친 지역구도 상당수 포함됐다.

통합당 공관위는 28~29일 이틀간 서울과 부산·대구·경북·울산 등 총 26개 지역구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Δ중구 성동갑 △동대문을 △중랑갑 △중랑을 △노원을 △마포을 △양천갑 △강서병 △영등포갑 △동작갑 △송파을 △강동을 등 12곳의 선거구에서 후보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경북은 △안동 △구미을 △영주·문경·예천 등 3곳이 대상이다. 부산은 △서구·동구 △동래, 대구는 △달서병 울산은 △중구, 강원은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등 각 1곳이다. 또 광주·전북의 전 지역구와 목포·여수을을 제외한 전남 전 지역구 역시 추가 신청 대상이다.

특히 추가 공모 지역에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당협위원장을 맡은 송파을도 포함됐다.

송파을 지역구는 배 전 아나운서와 김용태(29) 전 새로운보수당청년당대표 등 2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이다. 정치권에서는 일찌감치 송파에서 터를 닦은 배 전 아나운선서의 공천을 유력하게 점쳤다. 배 전 아나운서는 이미 선거 사무소를 차리고 매일 같이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홍준표 "소중한 인재"…김형오 "추가공모 뒤 결정"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공관위가 이 지역구의 후보자를 추가 모집하는 배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신청자 면접을 모두 마친 상황에서 추가로 후보자를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쟁력 부족' 혹은 옛 '안철수계' 사람들에 대한 문호 개방이라는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옛 안철수계 사람들의 통합당행이 줄을 잇고 있다. 현역 의원중에는 이동섭 의원과 김중로 의원이 통합당에 입당했는데, 신용현 의원과 김삼화 의원 등도 추가 입당 가능성이 있다.

한편 추가 공모가 발표되자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공천 배제 결정을 한다면 우리 당은 정말로 당선될 수 있는 소중한 젊은 인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배 전 아나운서 공천을 촉구했다.

그는 배 전 아나운서를 "지난 지방선거의 위장 평화 북풍으로 억울하게 송파 보궐선거에서 낙선했다가 2년간 묵묵히 지역을 지킨 당의 소중한 인재"라고 일컬으면서 "널리 혜량하시고 우리 당의 대표적인 젊은 인재 배현진 후보를 부디 잘 살펴봐 주시기 바란다" 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질문에 "추가공모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본인은 서운하겠죠. 그래서 이 자리가 욕먹는 자리인데 그런 각오와 결심 없이 어떻게 자리를 맡겠느냐"고 말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따로 드릴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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