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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사 한국행 노선 잇단 축소…한국 여행사 이달 36곳 폐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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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로 높이면서 미국 항공사의 한국행 노선 중단과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 수요까지 급감해 중소 여행사의 폐업 신고가 잇따랐다.

델타항공 주 28편서 15편으로 #하와이안항공 인천직항 중단

미국 델타항공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천~미니애폴리스 노선 운항을 오는 4월 30일까지 중단한다고 27일 밝혔다. 인천과 애틀랜타·디트로이트·시애틀 간 항공편 운항은 주 5회로 축소한다. 인천~마닐라 노선의 신규 취항은 오는 5월 1일로 연기했다. 이로써 델타항공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운항하는 여객기 편수는 일주일 28편에서 15편으로 줄어든다. 미국 하와이안항공은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인천~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사로선 첫 한국편 운항 중단이다. 미국 항공사들은 고객들에게 한국 방문 항공편의 일정 변경과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승객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일정 부분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해외여행지로 인기를 끌던 국가들이 잇따라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면서 국내 여행사는 준비한 상품을 팔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 들어 주요 여행사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90%까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환불이나 취소 등의 문의를 제외하면 신규 여행 상담 문의는 전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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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 개방 여행업 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폐업을 신고한 여행사는 36곳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합작한 호텔앤에어닷컴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다음달에는 폐업하는 여행사가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여행업계의 공통적 시각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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