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양손 흔들며 영상심사 출석 "저항운동 계속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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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2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한 차례 기일을 미룬 전 목사는 영장실질심사를 4분여 남긴 10시26분쯤 SUV 차량을 타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도착했다.

전 목사는 취재진을 향해 “제가 하는 모든 운동의 본질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해체하고 북한 김정은에게 갖다 바치려는 의도에 대해 강렬하게 저항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운동을 계속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불출석 의사를 밝히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 주말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에도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를 강행했다.

전 목사는 자신을 기다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 목사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지자를 향해 웃어보였다.

전 목사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김용민(평화나무 이사장)씨가 나를 7번 고발했고, 대부분이 무혐의로 끝났다”며 “유튜브 등에서도 활발히 이뤄지는 정치평론을 했다고 저를 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런 범죄 행위가 계속되는 것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장했다.

평화나무 측은 전 목사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범투본 집회에서 자유통일당을 지지해달라고 발언한 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전 목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그는 ‘앞으로 광화문 집회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 번도 (코로나19가) 야외 집회에서 전염된 적 없고, 모두 실내에서 된 것”이라며 “전문가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전 목사는 기존에 영장실질심사 대상자들이 주로 들어오던 입구가 아닌 서관 1층 출입구에서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 뒤 유유히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법원에서 전 목사의 지지자 10여명은 “화이팅”, “구속하지 마라”, “헌법수호” 등 구호를 외쳤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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