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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 설립” 홈페이지에 게시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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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호 02면

코로나19 비상 

중국 우한(武漢)에 교회를 설립했다고 언급한 신천지 연혁. [신천지 홈페이지 캡쳐]

중국 우한(武漢)에 교회를 설립했다고 언급한 신천지 연혁. [신천지 홈페이지 캡쳐]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최초 발생 지역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지난해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한 국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성이 주목된다.

중국 매체 “우한에 ‘신천지’ 이단” #신천지 측 “중국이 수년 전 폐쇄 #포교 활동, 교회 운영 전혀 안 돼” #31번 환자 “교회 밀접 접촉자 1명 뿐 #남녀 신도 따로 앉아” 군색한 해명

21일 신천지는 홈페이지인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 내 교단 소개 페이지의 게시글엔 “2019년 단 10개월 만에 10만 3764명 수료, 하나님의 능력 나타나다. 신천지 해외 워싱턴 DC교회, 우간다교회, 중국 내 몽골교회, 중국 무한교회, 영국교회 설립”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무한은 우한의 한자음 표기다.

중국 후베이성과 우한시는 현재 봉쇄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일 기준 후베이성에서 6만203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2029명이 사망했다. 만약 신천지가 대외적으로 선전한 것처럼 우한시에 교회를 설립하고 포교활동을 해온 것이라면 이번 국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8월 13일 중국 매체 복음시보는 “우한의 한 교회에서 ‘신천지’ 이단이 발견됐다. 새로운 신자들 사이에 신분을 숨기고 신천지 포교를 하려는 신자들이 섞여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대구교회 측은 “총회본부에 물어봤는데 중국 당국에서 수년 전부터 폐쇄했기 때문에 포교활동과 교회 운영이 전혀 안 된다고 한다. 중국에 갈 수도 없고 우한에서 들어온 사람도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이날 홈페이지를 폐쇄했다가 오후 다시 열면서 ‘중국 무한 교회 설립’ 문구를 삭제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저희도 신천지 교회가 중국과 다른 나라에도 지회가 있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특히 감염원 발병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후베이성 등에 어떤 교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31번 확진자 A씨(61·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수퍼 확진자로 칭하며 비난하는데 대해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는 가지 않았고,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신은 검사를 원했지만 보건소 측이 제대로 대응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가 교회를 갔을 때 밀접하게 접촉했던 사람은 9일 예배 후 차로 집에 데려다준 친한 동생 1명”이라며 “이 동생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서 남녀가 따로 앉기 때문에 저에게 옮을 수가 없고, 청년들도 저와 같이 앉지 않고 저는 부녀부 쪽에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에스더 기자, 대구=백경서 기자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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