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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땐 병원 바로 가지 말고 1339·보건소 연락 먼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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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호 07면

[코로나19 비상] 지역감염 막기 위한 나의 실천

새로운 감염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처음에는 특정한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숙주가 되는 동물을 통해 감염되다가 점차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와 같이 고도로 연결된 사회에서 감염 질환은 빠른 운송수단을 타고 국가의 경계를 넘어가게 되며 이러한 현상이 지역사회로 전파된다. 감염은 때로는 병원 등 의료기관 내의 환자들이나 의료인들을 거쳐 확산 양상을 보인다. 2015년 메르스라는 중동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증이 국내에 유입된 상황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국내 확진자 중 16명 회복돼 퇴원 #기침, 외출·화장실 다녀온 뒤엔 #손세정제 등으로 1분은 씻어야 #마스크로 코와 입 가려야 차단

이달 두 번째 주까지 국내에서 확진된 코로나19의 경우 외국 여행 중이거나 가족 등의 밀접한 공간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확진된 감염증의 경우 외국을 여행한 적이 없고 기존의 확진된 경우와 역학조사 결과 확인된 동선과 전혀 연관성이 전혀 없는 확진 환자 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양상이다. 첫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최근까지 100명 이상의 환자에서 코로나19가 확진됐다. 특히 이번 주 들어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빠른 속도로 파고들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놀라고 앞으로 사태가 무서운 상황으로 진행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는 목소리도 많이 듣게 된다.

정부·지자체·의료기관 협업 절실

사망률을 보면 현재까지 확진자의 98%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도 지역에 따른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의 차이가 크다. 첫 환자가 발생하고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후베이성 지역의 사망률은 3%에 가까운 사망률과 대부분의 사망 사례가 발생한 데 비해 중국 내의 다른 지역 확진자의 사망률은 1%가 안 되는 사망률을 보인다. 중국 외에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의 환자 중에서도 1100여 명의 확진자 중 사망률이 1% 이내로 나타난다. 전 세계적으로는 환자 20% 정도가 회복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일까지 국내 확진자 중 16명이 회복돼 퇴원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다른 질환인 메르스(MERS) 나 사스 (SARS)와 비교하면 어떨까. SARS의 경우 사례 8096개 중 환자 9.6% 정도가 사망했고, MERS의 경우 2012년부터 2019년도까지 확진된 사례 2494개 중 사망률은 34.4%였다. 국내에서는 MERS 확진자 186명 중 19.8%의 사망률을 보였다. 물론 아직 상황이 계속 진행 중이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는 현재까지의 상황을 고려할 때 MERS나 SARS의 사망률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감염 질환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경우에는 초기의 유입 방지 전략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환자 수가 많아져 이들이 여러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게 하고 증상이 중한 상태가 되기 전에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하게 격리하며, 증상에 대한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해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정확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의 위험에 있는 접촉자를 찾아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현재 시점에서 감염 질환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부와 지자체, 보건소 등의 당국은 적절한 역학조사와 조사 결과에 따른 감염원의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은 조기에 환자를 발견하고 이들을 격리해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고 검사 소견상 이상이 없는 상태에까지 이르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개인의 감염 질환에 대한 예방과 국가 정책에 따른 협력과 협업이 현재의 단계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진단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의료기관을 이용하시는 국민의 성숙한 의식이 매우 중요한 단계가 되고 있다.

감염 질환의 예방을 위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도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손 위생을 위한 제제는 물과 비누로 1분 이상 씻거나 알코올로 된 손 소독제를 마를 때까지 20초 정도 문지른다. 손 위생을 시행하는 시기는 외출 후, 기침 등을 한 다음 손에 침이나 분비물이 묻은 경우, 화장실에 다녀온 경우, 여러 사람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물품 등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시행한다. 손 위생의 횟수는 얼마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다. 다만 손 위생의 횟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손이 오염되었으리라고 생각될 때 손 위생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현실적인 정답이다.

손 위생과 함께 적절한 마스크 착용도 필요하다.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지 않으나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을 사용하는 경우나 실내에 사람들이 밀집된 곳을 다니게 될 때는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 마스크의 경우 사용 후 표면이 젖은 경우에는 가급적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반드시 KF-94 와 같은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며 KF-80을 사용하거나 이것도 어려운 경우에는 면으로 된 재질의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 마스크 사용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재질의 마스크가 되었던 코와 입을 제대로 가려야 하며 쓴 후에는 마스크와 얼굴 사이 틈이 가능한 없도록 눌러주는 일이다. 코와 입을 제대로 가리지 않는 경우에는 마스크 사용은 효과가 없으므로 코와 입을 가려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겠다. 그리고 사용 후 버릴 때는 마스크의 바깥 면은 닿지 않게 버려야 하며 이후에도 손 위생을 시행한다.

동시에 중요한 부분은 기침할 때 호흡기 예절(respiratory etiquette)을 지키는 것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경우에는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해 기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비말이 넓게 퍼지는 것을 막아 여러 사람에게 실례하지 않게 해야 한다.

기침할 때 호흡기 예절 잘 지켜야

이러한 여러 예방 조치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이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전화 1339와 보건소 등에 먼저 연락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치를 안내받은 다음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 증상만으로는 코로나-19와 다른 여러 호흡기 질환들과 감별이 되지 않는다. 확진을 위해서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의료기관 내에서는 병원과 의료인의 말을 신뢰하고 잘 따라 주는 것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매우 중요하다. 병원 병문안은 가능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미 많은 병원에서는 면회 제한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어 여기에 협조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의료인과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를 믿고 여기에 잘 따라주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감염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에 시민의 역할을 다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 질환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 및 당국, 의료기관의 노력도 중요하다. 여기에 개인의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위생, 마스크의 적절한 착용, 병문안 최소화 등은 쉬워 보이지만 필요한 행동이다. 이런 원칙을 잘 따라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감염을 예방하고 종식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가 실체를 충분하게 알지 못하는 감염 질환에 대하여 대처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건당국, 의료기관, 국민, 그리고 언론이 잘 협력하고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기현균 건국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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