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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예방센터, 한국 ‘명백한 지역사회 감염국’으로 지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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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호 06면

코로나19 비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을 ‘명백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대만·싱가포르·베트남·태국 포함 #중국은 ‘여행 말라’ 3단계 경고 조치

21일 미국 CDC 홈페이지에 따르면 CDC는 여행 정보에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을 ‘명백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목적지(Destinations with Apparent Community Spread)’로 지정했다.

지역사회 감염은 외국에서 들어온 환자와, 이 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 위주로 확진자가 나오는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결고리를 추적하기 힘든 감염자가 나오는 단계를 말한다. CDC는 코로나19의 감염 정도에 따라 자국민에게 여행 경고를 내린다. 여행 경고는 3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는 주의(Watch), 2단계는 경계(Alert), 3단계는 경고(Warning)다. 1단계에서는 통상적인 예방조치가 당부되며 2단계는 예방조치가 강화된다. 3단계에서는 불필요한 여행은 피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CDC는 앞서 홍콩과 일본을 상대로 1단계 ‘주의’를 발령했다. 1단계를 받은 일본의 경우, CDC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며 비누와 물로 2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을 것과 알코올이 60~95% 포함된 세정제를 이용해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중국은 이보다 2단계 높은 3단계인 ‘경고(Warning)’를 받았다.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은 피하라’는 것이다. 한국은 ‘지역사회 감염국’에 포함됐지만 여행 경고 1~3단계 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CDC에 따르면 1단계인 여행 ‘주의(Watch)’를 발령한다 해도 이는 통상적인 예방조치를 당부하는 수준이며 미국인의 해당국 여행이 완전히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1단계 주의를 받게 되더라도 해당국으로 가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하지는 않는다. 다만 여행객들이 조심할 필요는 있다는 취지에서 ‘주의’가 내려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적 확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짧은 기간에 다수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서울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소수 환자가 새로 나타나지만, 하나의 클러스터(집단)로 묶을 수 있는 데다 전파경로가 파악되기에 아직은 전국적 확산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DC와는 별개로 미 국무부는 지난달 중국 본토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단계이자 ‘여행 금지’(do not travel)에 해당하는 4단계 여행 경보를 내렸다. 미 국무부는 지난주에는 경각심을 높이는 취지로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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