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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보 ‘심각’이면…학교 문 닫고 대중교통 제한 가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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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호 04면

코로나19 비상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하면서 현재 ‘경계’ 단계인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이란 4단계로 구분되는데, 경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이 제한적으로 전파’하는 상황 등에 해당한다.

대규모 행사 금지, 여행상품 자제 #감염 급증에 “격상” 목소리 높아져 #정부 “역학조사 결과 분석 후 협의”

한국에서 ‘심각’ 경보가 내려진 건 2009년 신종 플루 때가 유일하다. ‘경계’는 해외의 신종 감염병이 국내로 유입된 후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단계, ‘심각’은 신종 감염병의 전국적 확산 징후가 나타날 때 내려진다. 감염병 사망자와 2차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을 징후로 본다. 21일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는 1명이다. 그러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특히 집단 발병지인 대구·경북으로부터 지역사회 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단 정부는 위기 경보 격상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서울 종로구와 대구의 역학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위기 단계 조정 여부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기 경보를 격상할 때 시민의 생활은 큰 영향을 받는다. 보건복지부의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따르면 ‘심각’ 단계에서는 국가위기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전국의 학교·학원의 휴교·휴원을 검토하며, 시민들도 모임·행사 등 외부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권고된다. 대중교통·철도·선박 운행의 제한도 가능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고 국내외 여행상품 판매를 자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한 차례 올렸고, 일주일 뒤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자 ‘경계’로 한 단계 더 올렸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은 코로나19 위험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하고 주한미군 장병들의 대구 방문을 금지했다. 주한미군 페이스북에 따르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전날 대구 코로나19 발병으로부터 군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사전예방조치를 시행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대구지역 근무하는 군인과 가족, 군무원에 대한 복지가 최우선”이라며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조치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31번 확진자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대구 남구에는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헨리와 캠프 워커가 있다.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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