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재능’을 사라지게 했나, 실증 담긴 ‘반성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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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리커버 에디션, 정주영 지음, 한국경제신문)이 역주행 도서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0여 년을 괴롭혔던 난독증을 극복하고 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가 된 저자는 교실 뒤에서 공부를 포기했던 학생들에게 다가가 스스로 변할 수 있는 힘을 전하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난독증을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과 과정을 아이들에게 전하며 새로운 동기를 불어 넣었고, 그 과정에서 수능 7등급이었던 학생이 연세대학교를 최종 합격할 만큼 큰 반전을 만들어 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아이의 변화를 직접 목격한 저자는 ‘얼마나 많은 재능이 잘못된 사회적 신호로 사라졌을까?’라는 질문을 품게 되었고, 이 하나의 질문을 10년간 깊이 있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한 작품이 바로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이다. 저자는 사회가 던지는 부정적 신호를 완벽하게 차단했을 때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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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10월 영국의 노팅엄에 태어난 나디아 코민이라는 여자아이는 어린 나이부터 놀라운 미술적 재능이 있었다. 그녀가 그린 다 빈치 그림을 본 학자들은 ‘믿기 힘들 정도의 재능’에 감탄했다. 지능과 독해력은 모두 낮았지만 미술을 그릴 때만큼은 나디아는 모든 신호가 차단된 머릿속에서 자신이 그릴 작품이 완성해야 할 전부인 것처럼 행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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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디아는 학교에 입학한 후 미술적 재능은 완전히 사라졌다. 언어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통적인 학교 시스템에 맡겨지면서 그녀의 뛰어난 차단과 집중력은 더 많은 언어를 익히고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법이 주입되며 희석되어갔다. 다행히 다니아의 언어 능력은 발전되었지만 나디아는 또래들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는지 눈여겨보다 아이들처럼 그리기 시작했고, 학교가 나디아를 책임지자 그녀의 미술적 재능은 냉혹하게 증발했다.

우리도 살아오며 우리 자신의 재능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타협하며 놓쳐왔을지 알 수 없다. 제한된 집중과 차단은 지능에 상관없이 특별한 재능을 선물한다. 그러나 그 재능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쉽게 한계를 그어대던 많은 것들을 차단하고 싸워야만 한다.

주변의 사회적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한 저자는 10여 년의 난독증을 극복하고 자신의 책을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이루어냈다. 저자는 주장한다. “환경의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에 온전히 집중하세요. 그러면 당신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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