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혼자 남은 손학규 결국 대표사퇴···호남3당 24일 합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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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3당이 24일 합당하기로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다. 현역 의원이 최소 20명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에 이어 제3당의 지위다. 4·15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일로 바른미래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3당) 통합이 지역정당으로 회귀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통합 작업에 소극적으로 응했다"며 "그러나 우리당 기호가 몇 번 될지 몰라 아무것도 못 하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제가 생각한 원칙을 마냥 붙들고 있을 순 없었다"고 했다.

앞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대통합추진위원장·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 세력의 태동을 위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당 추천 3인 공동대표체제 ▶3당 추천 3인 및 미래청년·소상공인 최고위원 ▶ 5월 새지도부 선출 ▶미래청년·소상공인 통합 적극 추진 등도 결정했다.

지난 14일 호남 3당은 17일 통합과 3당 대표의 2월말까지 대표직 유지를 합의했지만, 손 대표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 와중에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 17명 중 9명이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통해 '셀프 제명'을 하면서 의석수가 8석으로 줄었다. 남은 8명도 정상적으로 당활동을 하지 않아 사실상 손 대표 혼자만 당에 남게 됐었다.

24일 이후 새 당대표는 현재 각 당 대표가 추천한 인사로 꾸려진다. '민주통합당'이라는 당명이 선관위에서 사용불허를 당해 새 당명도 구해야한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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