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에서도 말 안 하는 두 김씨 모습 답답 정치지도자는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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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힌임송<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시흥리60>
김대중 평민, 김영삼 민주당 총재는 3일 저녁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가진 한민족 체육대회 참가자 환송연에 참가, 3시간 동안 한 테이블에 앉아 있었으나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말 한마디조차 나누지 않는 불편한 관계를 노출한 중앙일보 10월 4일자(일부 지방 5일자)기사를 읽고 참으로 답답하다 못해 한심한 느낌마저 들었다.
아무리 라이벌 관계지만 그런 자리에서까지 끝내 서로 외면할 만큼 감정에 얽매인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까. 국내정치를 이끌고있는 2대 야당의 당수들이 이렇게 옹졸하게 보여서야 어찌 야권통합이나, 큰 정치의 대화·타협을 기대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마저 든다. 당수들이 이쯤 되고 보면 아랫사람들이야 더 말할 여지도 없다 하겠다. 평소 이럴진대 선거에서 페어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을 연목구어로 본다면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지도자는 자리에 앉았다고 만 해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어느 분야보다도 정치 지도자는 더욱 그렇다. 의연함과 양보할 줄 아는 자세가 곧 정치지도자의 기본바탕이 돼야 할 줄 안다.
이 나라 정치 앞날의 열쇠를 쥐고있는 두 김씨는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는 국민의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좀더 대범한 자세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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