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건 바이러스지 인류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응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가 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열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건 바이러스지 인류가 아니다”라며 “현 상황은 인류애와 서로를 향한 격려로 극복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있다. 바로 혐오와 차별에 대한 우려”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신종 전염병이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가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확진자의 무분별한 신상정보가 유포되기도 했다”며 “가짜뉴스는 불안을 조장하고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무분별한 혐오와 차별을 멈춰야 한다”며 “‘우리가 아산이다’(We are ASAN) 운동도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정부는 가짜 뉴스 단속에 앞서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정보를 더 투명하고 더 신속하게 공유하겠다”며 “정부는 범정부대응체계를 가동했고 ‘심각’ 단계에 준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일부 지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과 확진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 격리 조치, 마스크 손 소독제 매점매석 단속 등 현 상황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지방정부, 민간 의료기관까지를 포함한 민관이 함께 총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해 “중국 후베이성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을 면밀히 확인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하며 추가적인 입국금지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