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난 늘 사랑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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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그는 사랑의 가치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경제적 현실과 사회적 여건에 좌절하며 비연애·비성관계·비혼·비출산의 ‘4B(非) 운동’까지 벌이지만, 사랑이란 원래가 특유의 치유력으로 쓰러진 삶을 다시 춤추게 하는 묘약이다.

‘우리 사랑은 매년 다시 피어나는 봄꽃 같았으면 좋겠다(허클베리북스 펴냄)’의 저자는 사랑의 환희와 그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후 사랑을 알아버린 서동빈 작가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애시 31편에 자신의 뜨겁고 혹독했던 연애 전 과정을 그린 산문을 보탰다.

“소유나 자기 연민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상대방 위주의 사랑을 배울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더 사랑하게 되고, 스스로를 아끼며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아름다운 언어와 그림으로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연애세포를 깨워준다.

900년 전의 시인 루미로부터 서른 살 가수 김므즈의 시까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시들과 심장을 두드리는 일러스트레이터 함주해의 그림이 가슴 절절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렘과 그리움을, 지금 사랑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는 위로와 용기를 선물한다.

서동빈 글 / 함주해 그림 / 허클베리북스 펴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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