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소고기가 한우로 둔갑…원산지 위반 1월에만 655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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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명절 전까지 적발된 원산지 위반 업체가 65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을 열흘 앞둔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관계자가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전까지 적발된 원산지 위반 업체가 65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을 열흘 앞둔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관계자가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 부산 소재 A 정육점은 미국산 소고기 사태살을 넣은 곰탕의 원산지를 한우로 거짓 표시해 판매했다. A 정육점은 지난해부터 올해 설 명절까지 약 100kg(kg당 1만9000원)의 곰탕을 시장에 유통했다.

#2. 전북에서 학교 급식 등에 고기를 납품하는 B 업체는 외국산 소고기 갈비 153kg(kg당 3만9200원)을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한우로 거짓 표시했다가 지난달 적발됐다.

올해 농식품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가 1월에만 65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설 명절 농식품 유통 성수기인 지난달 제수ㆍ선물용 농식품 판매ㆍ제조업체 1만8519곳을 조사해 원산지와 양곡 표시(도정연월일ㆍ등급 등)를 위반한 업체 655곳(703건)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원산지를 위반한 품목 중에는 배추김치가 172건(2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돼지고기 115(16.4%)ㆍ두부류 100건(14.2%)ㆍ소고기 72건(10.2%) 등이 원산지를 거짓 표시하거나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관계자가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시장에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관계자가 원산지 표시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적발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일반음식점(53.6%)이었다. 농식품부는 원산지ㆍ양곡 표시를 거짓으로 표시한 업체 364곳(408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291곳(316건)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앞서 농관원은 지난달 설 명절 직전에 전국의 정육점ㆍ지역 유명특산물ㆍ떡 등에 대한 원산지 표시 위반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했다. 특히 쌀의 경우 국내산과 외국산을 섞어 팔거나 생산연도ㆍ도정연월일ㆍ품종 등의 표시 위반실태를 점검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원산지가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스럽다면 소비자도 직접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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