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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신종코로나 위기경보 최고단계 심각으로 올려야"

중앙일보

입력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이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왼쪽)이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올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가 중국 우한 외 항저우·광저우·정저우·창사·난징 등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거나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의협은 1일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이렇게 제안했다. 의협 최대집 회장은 "중국 우한에서 감염된 환자를 넘어 2차, 3차 감염자가 발생해 확진되는 과정에서 밀접접촉 기준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 즉 국내에서의 감염 유행 우려와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중국이 아닌 제3국에 입국하는 사람의 감염과 관리라는 새로운 문제까지 대두되었다"며 "정부에 효과적인 대책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항저우·광저우·정저우·창사·난징 항공편 중단도 촉구

의협은 신종코로나 위험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의 대책 강화를 제안했다. 감염자가 7153명인 우한을 비롯해, 항저우(537명), 광저우(436명), 정저우(352명), 창사(332명), 난징(237명)을 제시했다. 이 지역을 오가는 국적 항공사, 외국국적 항공사의 운행 제한 혹은 중단을 제안했다. 또 검역 강화 조치를 제안했다.

의협은 또 감염위기 단계를 ‘경보’에서 ‘심각’으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염위기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로 돼 있는데, 최고 단계로 올리자는 것이다. 심각 단계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병이 막 퍼질 때 발령한다. 의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언하고도 여행 제한 등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처럼 '과하다 싶게 빠르고 강력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신종코로나 신고대상(사례정의) 기준을 최소한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2주 이내의 모든 중국 경유자로’ 변경하자고 제안했다. 의협은 "중국 후베이성 밖 중국 전역의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상 의료진들이 감염자를 특정 지역으로 선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사례정의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타 지역 경유자의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더라도 신고대상에 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1339나 보건소와 상담을 하더라도 선별진료기관에서의 진료가 아닌 일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감염병 관리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준인 밀접접촉과 일상접촉 기준을 구체화하고 강화하여 물샐 틈 없는 감염관리망을 운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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