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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샷 감각에 첫날 톱10... 녹슬지 않은 '50세 탱크' 최경주

중앙일보

입력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첫날 10번 홀에서 퍼트를 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는 최경주. [AFP=연합뉴스]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첫날 10번 홀에서 퍼트를 한 뒤 갤러리들의 환호에 답하는 최경주. [AFP=연합뉴스]

 베테랑 최경주(50)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최경주는 3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치면서 5언더파로 임성재(22), 아담 롱(미국)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에 오른 윈덤 클라크(미국·10언더파)와는 5타 차다. 지난 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어 새해 두 번째 대회에 나선 최경주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내면서 첫날 톱10에 들었다.

최경주는 이 대회 통산 6차례 출전했다. 2016년에 개인 최고인 공동 17위까지 올랐지만, 2017년과 2018년엔 연이어 컷 탈락했다. 비록 대회 첫날이긴 하지만 한창 어린 후배들과 견줘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펼친 게 돋보였다. 이날 최경주의 샷 감각은 최고 수준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92.86%나 됐다. 그린 적중률도 77.78%로 준수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284.5야드였지만, 397야드인 1번 홀(파4)에서 티샷으로 310야드를 보내 투온에 성공하는 등 이따금씩 300야드 이상 장타도 선보였다. 퍼트 이득 타수도 3.651을 기록해 쇼트 게임 운영도 괜찮았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만 50세가 돼 올해 PGA 챔피언스 투어(시니어)에 출전한다. 그러나 그는 "2020시즌까지는 (PGA 투어) 시드가 확보된 상태다. 2020년에는 PGA에서 더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를 위해 겨우내 훈련도 거뜬히 소화한 그는 새해 두 번째 대회에서 모처럼 톱10 진입도 노린다. 최경주의 마지막 PGA 투어 톱10은 지난해 4월 RBC 헤리티지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것이었다. 2019~2020 시즌엔 4차례 대회에 출전해 CJ컵에서 거둔 공동 16위가 최고 성적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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