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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진은숙, 스트라빈스키가 받은 그 상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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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진은숙

진은숙

작곡가 진은숙(59·사진)이 덴마크의 레오니 소닝(Leonie Sonning) 음악상 수상자로 29일(현지시간) 선정됐다. 레오니 소닝 재단은 진은숙을 음악상의 2021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재단은 “반짝이는 빛의 효과와 끝없는 색채 실험으로 진은숙의 음악은 경계 없이 발전했다. 그의 음악은 전통에 기반을 두기 보다는 꿈, 그리고 새로운 소리의 세계를 창조하려는 거대한 호기심에서 나온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진은숙의 수상은 아시아 음악가로서 최초다.

레오니 소닝 음악상 아시아 첫 수상

레오니 소닝 음악상의 역대 수상자들은 화려하다. 1959년 1회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로 시작해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벤자민 브리튼, 올리비에 메시앙 등 20세기 이후 중요한 작곡가와 레너드 번스타인, 세르주 첼리비다케, 사이먼 래틀 등 지휘자, 기돈 크레머, 알프레드 브렌델 등의 연주자들이 상을 받았다. 상금은 13만3000유로(약 1억7000만원). 진은숙은 음악 출판사인 부지 앤 호크스를 통해 “평생 내 영웅이자 롤모델이었던 음악인들이 받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과 공연은 내년 5~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이때 진은숙의 작품만으로 구성된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실내악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6월 5일 시상식 공연에서는 진은숙의 ‘코로스 코르돈(현의 춤)’,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덴마크 내셔널 오케스트라(지휘 파비오 루이지)가 연주한다.

진 작곡가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함부르크음악대학에서 공부했다. 언니 진회숙씨는 음악평론가로, 동생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시사평론가로 잘 알려져 있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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