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우한폐렴 확산 초기 단계···정확한 예측 쉽지 않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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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0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 초기 단계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0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우한폐렴 진행 예측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재 저희가 전문가들하고 같이 유행에 대한 시나리오와 예측을 하고 있다. 어떻게 유행이 전개될 거냐를 예측할 때 어떤 조건들을 넣어서 시뮬레이션을 하느냐에 따라서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유행이 초기이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다양한 시나리오, 즉 최악의 시나리오와 어느 정도 덜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다양한 옵션의 시나리오별로 어떻게 대응할 건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본부는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 자료를 준용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7일 전화 브리핑에서 "아직 해외에서 2차 감염으로 전염된 사례가 없다(28일 일본 등지에서 발생). 중국 내에서 2차 감염이 생겼고 유행 초기라서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박혜경 총괄팀장도 28일 브리핑에서 우한폐렴의 치사율에 대해 질문을 받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4% 정도인데 사스는 10%, 메르스는 30~40%이다. 아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 초기이기 때문에 상황이 좀 진행되면서 그런 위험도(치사율) 평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30일 브리핑에서 "세계적인 유행 상황이 바뀌게 되면 그것에 맞게 유행지역을 (중국 외 지역으로) 확대하게 될 것이다. 특정한 나라나 그 나라 안의 지역의 상황을 볼 때 전파 위험이 얼마나 큰지를 판단해 유행지역을 수시로 변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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