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환자 도주영상 유튜버들 "최악 선택이었다" 자필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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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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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관한 장난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된 유튜버들이 30일 “그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사과했다.

당초 이들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에 해명 영상을 게재했지만, 그 내용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를 삭제한 뒤 자필 사과문을 다시 올렸다.

이 글에서 이들은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시민들과 경찰들에게 피해를 준 것도 모자라 사과보단 변명뿐인 전혀 진실하지 못한 해명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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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서야 저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로 깨닫게 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자숙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들은 ‘이번 동대구역 우한 폐렴 추격 몰카 소동을 일으킨 비슷해보이즈입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번 영상은 장난 몰래카메가 아닌 시작 단계에서부터 진지하고 시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일 촬영분 일부도 공개했다. 지난 29일 동대구역 광장과 인근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흰색 방진복을 입은 남성들이 한 남성을 뒤쫓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몰래카메라’ 촬영으로 놀란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내용을 촬영해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마음도 경솔했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러스에 약한 게 아니라 그 순간의 방심에 연약한 존재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절대 대중들의 두려움과 우한 폐렴 이슈와 키워드를 이용해 영상 수익과 조회수, 채널에 관심을 끌기 위한 기획 의도가 절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전날인 29일 2시 3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 등 4명은 경찰 조사에서 “시민들에게 우한 폐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을 엄중히 경고한 뒤 귀가 조처했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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