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현대차 '3대장', 사상 처음 매출 200조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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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기기쇼(CES)에서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전기차 공유 컨센트 '엠비전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기기쇼(CES)에서 현대모비스 관계자가 전기차 공유 컨센트 '엠비전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기아차의 잰걸음에 현대모비스가 훌쩍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38조488억원, 영업이익 2조359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2018년보다 8.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기아차(2조97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 차를 내세워 내수·수출 시장에서 선방하자,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가 수혜를 입었다.

전동화 추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동화 부품 분야 매출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등 최근 3년간 50%씩 성장하는 중"이라며 "신차 모듈 공급을 위해 지난 1년간 일시적으로 생산라인 정비에 들어간 미국 오하이오 공장이 지난해 1분기부터 재가동한 것도 힘을 보탰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체코·슬로바키아 공장에서 배터리 일체형 부품 BSA를 양산에 들어간다"며 "이 지역을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에서 전동화 부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 증대도 한몫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핵심 부품 분야에서 17억6000만 달러(약 2조원)를 수주했다. 2018년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10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를 수주했다. 지난해 총 매출 중 수출 비중은 56%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 목표는 27억3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라며 "유럽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매출이 38조원을 넘어서며, 현대차그룹 '삼대장(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 앞서 지난 22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매출은 각각 105조7904억원, 58조1460억원이었다.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선전한 덕분이다. 3사의 영업이익도 8조원을 넘어서며, 7년 만에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2012년 3사의 영업이익은 14조8693억원이었다.

현대차그룹 3사 실적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현대차그룹 3사 실적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이 엔진 위주의 파워 트레인에서 전기·친환경차 시대로 전환할수록 전동화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현대모비스의 몫은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2년 정도는 수익 향상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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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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