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민족의 화합과 번영 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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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고 7천만 겨레의 평화통일 숙원을 성취하는 염원을 담아 범 불교적으로 추진되어온 한 민족 대화합 남북 평화통일 기원 한강 연등 대법회는 끝내 북한불교도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불교도들은 그러나 내년에는 초파일 때 북한 불교도들이 우리 불교도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기를 연등을 띄우면서 기원했다.
또 대동강에서 남북의 불자들이 만나 불법의 가호아래 민족이 화합할 수 있기를 바랐다.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은 『민족문화의 전통을 새롭게 계승, 정립하고 온 민족이 동참하는 일대 화합의 행사를 봉행하고 이곳에 북한의 불자들도 자리를 함께 하려 했던 계획은 지금은 정치적인 요인으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불법은 곧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이 날 법회에서 강조했다.
오후 3시 시작된 대법회에서는 통일을 위한 발원을 모든 신도들이 동참하여 올렸다. 또 북한 불교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채택됐다.
삼귀 의례에 이어 찬불가가 울려 퍼지고 반야심경이 봉독 됐다.
이어 오후 4시부터 인간 문화재가 포함된 스님 30여명이 불교 전통의식인 영산제를 올렸다. 수륙의 유주·무주·고혼을 천도시키는 의식이 진행됐다.
오후 5시 황포 돛대선·유람선·바지선·동력선·보트 등 2백 30척의 선박이 동원되어 한강에 연등이 띄워졌다. 두 번 법고를 길게 치고 33회의 범종 타종에 이어 등이 띄워졌다.
연등회는 신라시대이래 불덕을 찬탄하는 전통적인 불교행사로 이어져왔다.
고려시대에는 1월, 2월, 4월 세 차례 전국적으로 행하였다.
연등행사는 호국 안민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왔는데 불교에서 불을 밝혀 지혜를 넓힌다는 전통도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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