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에서 온 2991명 전수조사 결과 10명 '의심환자' 분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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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지에서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으로 방호복과 마스크 등 지원 물자가 기증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각지에서 신종 폐렴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후베이성 우한으로 방호복과 마스크 등 지원 물자가 기증되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추가 확진자가 사흘째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들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10명이 의사환자(의심환자)로 분류돼 검사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0일 오전 9시 기준 총 244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추가 확진환자는 없었으며, 4명 확진, 199명 검사 음성 으로 격리해제, 41명은 검사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환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나 네 번째 환자의 경우 계속 집중관찰하며 치료가 진행중”이라며 “확진환자의 접촉자 387명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있으며,  현재까지 15명이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확인돼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잠복기 14일(1월 13~26일) 내 입국한 조사대상자 3023명 중 중복 입국기록이 있는 32명을 제외하면 내국인은 1160명, 외국인은 1831명(총 2991명)이다. 내국인 1160명 중 75명이 출국하고 1085명이 국내 체류하고 있으며, 701명(65%)이 모니터링 중으로 이 중 10명이 의사환자로 분류돼 검사가 진행중이다. 외국인 1831명 중 1433명(78%)은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고, 국내 체류자는 398명으로 조사가 진행중이다.
진단검사 확대 보급을 위한 조치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사 소요시간을 현재의 1/4 수준으로 줄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의 검증절차를 완료하고 31일부터 전국 18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 2월초 주요 민간 의료기관까지 신속검사체계를 안착시키기 위해 식약처 인ㆍ허가절차 등을 진행중이다.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는 독일, 일본, 베트남 등 중국 외 국가에서 사람 간 전파 의심사례가 보고된 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WHO 긴급위원회’를 재차 개최한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WHO 긴급위원회의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 (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 PHEIC)’ 선포 등 국제적인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되,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현재의 총력 대응체계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14일이내 중국을 여행한 경우,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손씻기 및 기침예절을 준수하는 한편,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선별진료소가 있는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관할 보건소, 지역 콜센터(☎지역번호+120)또는 질병관리본부 상담센터 (1339)로 상담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의료기관에서는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ITS(해외여행력 정보 제공프로그램)를 통한 내원 환자 해외 여행력 확인을 철저히 해달라고 강조하고, 의심환자 진료시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의료기관 행동수칙’ 준수해달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반 국민들도 손씻기 철저, 기침 예절 준수 등 일상 생활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지켜달라”며 “의료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회객 제한 등 감염관리 조치에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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