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개 기업 95%가 「물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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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들어 공개한 기업의 95%가 물타기 (공개전 유·무상 증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들은 물타기를 통해 자본금을 무려 1백13%나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증권 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9월말까지 기업을 공개한 97개사 가운데 93개사가 납입일 1년 이내에 증자를 실시했으며 이들 기업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4천5백31억 원(1백12·8%)이나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1개사가 유상증자를 실시, 자본금을 1천3백61억원 늘렸으며, 64개사는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천1백70억원 불렸다.
또 올 들어 공개기업의 무상증자(공개 1년 전 실시) 재원은 재평가 적립금이 대부분으로 2천5백98억원 이었으며 기타 자본 준비금 47억 원, 이익 준비금 9억원 등이었다.
이와 함께 공개 기업의 뻥튀기(공모가를 고가 책정)도 극심해 97개 사의 평균 할증률이 1백66·3%였으며 평균 공모가격이 지난해 8천9백51원에서 1만3천3백16원으로 49%나 뛰었다.
또 공모가격의 산정기준도 자산가치나 수익 가치를 적용한 회사는 각각 19개사, 47개사로 급격히 줄어든 반면 상대가치를 적용한 회사는 지난해 4개 사(3·6%)에서 4개사(31%)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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