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뒤 기침·근육통 있으면 병원 가지 말고 1339 신고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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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환자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염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감기·독감 증상과 구분이 어렵다 보니 불안감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로선 열이 나고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 인후통, 근육통이 생기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나만 올 수도, 여러 개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발병 초기에는 환자 본인이 구분하기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최근 우한시나 후베이성 등 위험 지역 여행 이력이 있는데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인후통…감기·독감과 증상 비슷 #마스크, 바이러스 100% 못 막지만 #침방울 차단…손·코 접촉 막는 효과

시민들로서는 당장 마스크를 쓰는 것 외에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마스크를 쓰면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손과 입 사이의 전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신은 금물”이라고 충고한다.

우한 폐렴·사스·메르스 비교

우한 폐렴·사스·메르스 비교

일단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줄이려면 방역용·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품귀현상까지 빚었던 N95 마스크가 가장 좋다. N95는 ‘N95 등급 방역 마스크’를 말하는데, 기름 성분이 없는 크기가 0.3㎛(마이크로미터, 1㎛=1000분의 1㎜) 이상인 오염물질을 95%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자의 사이즈(지름)가 0.1~0.2㎛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N95 마스크로도 완전히 걸러낼 수 없다는 점이다. 대신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침방울은 막아낼 수 있다. 미세먼지를 막는 보건용 마스크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 가까운 위치에서 감염자가 재채기나 기침으로 바이러스가 든 콧물이나 침을 튀길 경우 마스크가 일차적으로 이를 막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마스크의 가장 큰 효과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는 것을 막아 준다는 점이다.

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은 자신의 증세가 어떤지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입국 당시에 별문제가 없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없다.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1339로 신고하거나 지역 보건소에 전화해야 한다.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무작정 동네 병·의원을 찾거나 해열제를 먹고 외출하는 것은 무조건 삼가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지역사회 전체로 바이러스 감염이 퍼질 수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정종훈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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