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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역합의 다음은 北, "세계적 체스…시진핑과 긴밀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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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에 관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것은 세계적인 체스나 포커 시합과 같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에 관해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이것은 세계적인 체스나 포커 시합과 같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마친 뒤 "시진핑 국가주석과 북한에 관해 아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세계적인 체스나 포커 시합과 같다"라고도 했다. 무역합의 다음으로 중국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도발 자제와 비핵화 협상 복귀를 요청하는 뜻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나라뿐 아닌 세계 위한 협력 매우 중요' #김정은, 시 주석에 큰 존경심, 중국 아주 도움" #폼페이오 "중국 지도부 없이 북핵 해결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류허 부총리를 포함한 중국 대표단과 농산물 320억 달러를 포함한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상품 구매계약이 포함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한 뒤 국빈만찬장으로 이동해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의 대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시 주석은 합의 외에 펜타닐(합성 아편)과 같은 다른 일들에 관해 무엇을 할지 이야기할 때도 아주 친절했다"며 "우리는 북한에 대해 매우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에서 얘기했듯 이것은 세계적인 체스나 포커 경기(match)와 같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나라를 위해 협력할 것이지만 또한 세계를 위해 협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서명식에서도 "중국은 북한에 관해 우리를 돕고 있고 그들이 도울 수 있는 많은 일을 돕고 있다"며 "그것들은 이 합의에선 볼 수 없지만, 중국은 시 주석에 깊은 존경심을 가진 김정은과 관해 아주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모두 아주, 아주 아름다운 체스게임 혹은 포커게임"이라며 "내가 본 어떤 체커(체스와 유사한 서양 장기) 게임보다 훨씬 엄청나기 때문에 체커게임이라곤 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북·미 양자 사이 비핵화 협상을 게임에 비유한 셈이다.

세계를 위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지만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시 주석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 대화 재개에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 한·일 외교장관과 회담에 앞서  "북핵 문제는 중국 지도부의 도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 기업인 강연에서 "한·일 외교장관과 (북한과) 협상과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회가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며 "우리(한·미·일 3국)가 중국과 (북핵 문제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 문제는 중국 지도부 없이는 해결되지 않을 듯하다. 중국 지도부 또한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가 나서 달라고 요청한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은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지 않는 미국의 노력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들에 이를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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