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첫 검찰 인사에 대해 “친문 양아치들 개그를 한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잇달아 글을 올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버티세요”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 인사는 윤 총장에게) 알아서 나가라는 얘기인데 절대 물러나면 안된다”며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워도 나라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또 “손발이 묶여도 PK(부산·울산·경남) 친문의 비리를 팔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파헤쳐 달라”고 했다.
또한 “(검찰 인사가) 노골적인데 왜 이렇게 무리를 할까요?”라며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한 모양”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뭔가 있다”며 “하여튼 수사는 중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단행된 검찰 고위 인사에서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는 검찰 간부들이 줄줄이 좌천됐다. 울산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해 온 특수통 검사들도 뿔뿔이 흩어져 수사의 맥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에 노무현 정부 또는 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요직에 대거 전진 배치됐다.
청와대 등 이른바 ‘살아 있는 권력’에 칼을 겨눈 검사들은 상당수 지방으로 발령났다. 조국 전 장관 일가 비리 사건 수사를 이끌었던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긴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했던 박찬호(26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