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저 월담' 배후 의혹 대진연 대표, 경찰 출석 불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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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방위비분담금 협상 관련 기습 농성을 하기 위해 담벼락을 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지난해 10월 서울 정동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저 담을 넘어 농성을 벌였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공동대표 김모(31) 씨를 사건 배후로 보고 입건(공동주거침입 등)했다. 김씨는 8일 현재 서울남대문경찰서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대진연 회원들의 월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회원들과 200여 차례 통화를 나눈 사실을 그 정황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한 차례 불응한 상태다. 경찰은 김씨는 이번 주 중 출석을 다시 요구했다.

대진연 회원들은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2시 50분쯤 사다리를 타고 서울 중구 정동 미 대사관저 담을 넘어 마당에 진입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시 '미군 지원금 5배 증액 요구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페이스북 캡쳐]

경찰은 당시 대사관저에 무단으로 침입한 17명과 침입을 시도한 2명 등 19명을 체포했다. 이 중 4명은 구속됐다. 김씨는 2018년 3월 대진연 출범 때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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