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한국시리즈 직행 "헹가래"-페넌트레이스 1위 창단 4년만에 2년 연속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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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창단 4년의 빙그레가 89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 88년에 이어 연속 코리언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염을 토했다.
빙그레는 3일 대전 홈에서 벌어진 선두권 라이벌해태와의 더블헤더에서 8-4, 6-l2로 1승1패를 기록, 남은 5경기에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었다.
해태는 3경기를 남겨놓고있으나 모두 이겨도 승률에서· 빙그레에 앞설수 없어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됐다.
지난해 코리언시리즈에서 해태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빙그레는 올시즌 초반부터 한희민(16승) 이상군(16승) 등 에이스급 투수들의 분발과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줄곧 선두권을 형성, 마침내 69승3무43패 (승률0·613)를 마크하며 페넌트레이스를 휩쓸어 7전4선 승제의 코리언시리즈 우승과 맞먹는 성과를 이룩했다.
빙그레는 특히 시즌초반부터 이정훈 고원부 이강돈 등 주 포들의 맹타가 터지면서 팀타율 2할7푼6리의 가공할 폭발력을 과시, 매게임 평균5점을 따내는 응집력을 보이는 등 공격야구를 펼쳐 타 구단의 추격을 따돌렸다.
팀타율 1위인 빙그레는 강타력에서도 유승안 장종훈 등 거포가 94개의 홈런을 뽑아내 7개 구단 중 1위를 마크했으며 좌· 우, 장· 단타의 균형이 어느 구단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빙그레 3번 고원부는 현재 타율 3할2푼3리로 2위를 마크, 강기웅(삼성·0·326) 박철우 (해태· 0· 321) 등과 수위타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투수력에서도 빔그레는 한희먼· 이상군 등 에이스 외에 프로 1년 생인 좌완 송진우(9승) 김낙기(7승) 한용덕 등이 합세, 방어율 3· 38을 마크하며 태평양·해태에 이어 3위를 기록했고 실책도 비교적 적은 1백1개를 기록(3위),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균형을 보이고 있는 점이 승리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8일부터 벌어질 태평양l삼성의 준 플레이오프3연 전은 팀타율 2위(2할7푼3리)인 삼성의 공격력과 방어율(3·29)1위인 태평양의 투수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팀은 시즌통산 10승1무9패로 태평양이 다소 앞선 상태이나 삼성은 88년 태평양을 14승4패로 압도한바 있어 정신면에서는 다소 유리한 상태.
태평양의 김성근 감독은 『투수력은 우리가 절대 우세하고 공격은 삼성이 앞선다』고 지적하고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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