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딸, ‘아버지 이미지 무단사용’ 식당체인에 348억원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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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의 영화 속 쿵푸 자세와 ‘전(眞) 쿵푸’ 로고. [중국신문망 웨이보 캡처]

이소룡의 영화 속 쿵푸 자세와 ‘전(眞) 쿵푸’ 로고. [중국신문망 웨이보 캡처]

액션스타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의 딸이 자신의 허락 없이 아버지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쓴 중국 식당체인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李香凝)가 운영하는 기업 ‘브루스 리 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중국 패스트푸드 체인 ‘전(眞)쿵푸’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2억1000만 위안(약 348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리씨 측은 전쿵푸가 이소룡의 영화 속 유명 쿵푸 자세와 유사한 이미지를 15년간 로고로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쿵푸 측에 즉시 해당 로고 사용을 중단하고, 해당 로고와 이소룡이 무관함을 설명하는 매체 광고를 90일 연속 게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전쿵푸 측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국가 상표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권한을 준 것"이라며 "우리 상표를 둘러싸고 논쟁이 있었지만, 상표권 침해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전쿵푸는 2004년부터 해당 로고를 사용해왔으며 현재 중국 전역에 600개가 넘는 체인점이 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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