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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확대술 40대, ‘인공유방 유발 희귀암’확진...국내 두번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식약처는 지난 8월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바이오셀 거친표면 인공유방(네트렐)’ 등 일부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엘러간 홈페이지]

식약처는 지난 8월 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바이오셀 거친표면 인공유방(네트렐)’ 등 일부 제품을 회수 조치했다. [엘러간 홈페이지]

희귀암인 유방 보형물 연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에 걸린 환자가 국내에서 두번째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BIA-ALCL 추가 환자가 24일 추가 보고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8월 14일 최초 환자가 확인된 이후 두번째 사례다.

40대 여성 환자 A씨는 2013년 엘러간 사의 ‘거친 표면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확대술을 받았다. 최근 가슴에 부종이 발생해 한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 BIA-ALCL로 최종 진단받았다.

A씨는 식약처와 의료기관에서 알린 BIA-ALCL 의심 증상 발생 시 대응요령 등 안전성 정보에 따라 이상 증상이 발생한 직후 의료기관을 방문해 BIA-ALCL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전자방출 전산화단층촬영(PET-CT) 등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은 것을 확인됐다.

식약처는 “현재 보형물 제거 등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9월 마련한 거친 표면 유방보형물 이식환자에 대한 보상대책에 따라 해당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비용은 엘러간이 지불한다”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앞서 지난 8월 희귀암을 유발한다는 우려가 제기된 엘러간의 인공유방 보형물 ‘바이오셀 거친 표면 인공유방(제품명 내트렐)’ 제품을 회수했다. 회수 조치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국내에서 확인된 BIA-ALCL 환자 2명 모두 회수 대상인 엘러간의 내트렐 제품을 이식받았다.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은 유방암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비호지킨 림프종의 일종으로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이다. 1997년 유방보형물을 가진 환자에게서 처음 확인된 이후 꾸준히 유방 보형물과 ALCL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2016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유방보형물에 의한 ALCL을 림프종의 일종으로 규정했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보형물의 거친 표면에 의해 생기는 만성 염증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식약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보형물 이식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유방 모양의 변화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검사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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