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시진핑' 방한 방식 논란에 "이래도 저래도 뭐라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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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베이징에서 청두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한중 정상회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3일 베이징에서 청두로 가는 전용기 안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한중 정상회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내년 방한이 유력한 26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문 방식'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래도, 저래도 뭐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란은 "시 주석의 방한은 확정적"이라는 청와대 발표 직후 내년 3~4월 일본 방문이 확정된 시 주석이 일본 방문 길에 한국에 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을 가는 데 한국을 들렀다 간다 그러면 '이건 왜 묶어서 가나' 이렇게 비판을 한다"며 "만약 일본을 가는데 한국을 가지 않는다 그러면 또 '패싱 했다'고 얘기를 한다. 이래도 저래도 뭐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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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시 주석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선 "실제로 어떻게 방문 스케줄들이 이뤄질지는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의 성과로 '한한령(限韓令) 해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고 대변인은 "사실 한한령이라는 것이 어떤 선언된 것은 아니잖나"라며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해 뚫리지 않았던 부분들을 묶어서 한한령이라고 우리가 표현을 하는 것인데, 최소한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의 분위기나 성과 이후 발표 등을 보면 굉장히 이전과 사뭇 달라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시 주석이 이런 말을 했다.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이건 나의 진짜 진심 어린 말이다' 이런 말들을 비춰 봐도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서 고 대변인은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발언을 소개하고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은 동등하게 대우를 받을 거다, 이런 얘기도 리커창 총리가 했다"며 "한국에 투자를 희망한다, 이런 이야기도 참 많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지난 2014년 7월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내년 방한이 성사되면 시 주석은 6년여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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