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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비공개 가족장…문대통령 조화에, 김상조 靑실장 조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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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 LG]

지난 14일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 [사진 LG]

지난 14일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한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례 이틀 차를 맞아 생전 고인과 친분을 나눴던 정·재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11시쯤에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차려진 구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김상조 “정도경영·인화 상생으로 우리 기업 나아갈 길 밝혔다”

김 실장은 빈소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고인은 한국의 화학 산업과 전자 산업에 기틀을 다졌고, 정도경영과 인화 상생의 기업문화로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셨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선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권영수 LG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며 병원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 오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 오전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현재 빈소 내부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LG 임직원 일동,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의 조화만 놓여 있다고 한다.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희성 회장, 구광모 LG 대표를 비롯한 유족들이 생전 고인의 뜻을 고려해 비공개 가족장을 택했기 때문이다.

이날 빈소 주변에는 여느 대기업 회장의 상가와 달리 외부 조화가 일절 보이지 않았다. 외양보다는 내실을 추구했던, 소박 단출한 LG가의 가풍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다만 유족은 고인과 인연이 있는 조문객은 막지 않고 있다.

허창수 GS 초대 회장도 빈소 찾아 

고인 생전에 LG를 함께 경영했던 허창수 GS 초대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아 한 시간가량 머물렀다. 허 회장에 앞서 막내아우인 허태수 신임 GS 회장은 전날 빈소를 찾았다.

허창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명의로 이날 추도사를 따로 냈다. 허씨 일가와 구씨 일가는 구인회 LG 창업주가 1931년 경남 진주에서 ‘구인회 상점’을 냈을 때부터 동업한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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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은 연구개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기술의 우위가 모든 것을 뛰어넘는 시대를 예견하며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관행을 뒤집고 철저히 고객의 관점에서 기술 혁신을 해보자던 생전 말씀이 생각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회장은 구 명예회장이 럭키금성 회장으로 재직 중인 1989년 LG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 부사장을 지냈다. 1947년 ‘락희화학’으로 출발한 LG화학은 현재 LG의 모태다.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 노기호 전 LG화학 사장 등 고인이 현역 시절 LG 현업에서 뛰었던 전직 경영진도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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