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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아들 "세습논란 피하지 않겠다…아버지 지역구 출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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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의결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정부측 인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 김경록 기자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앞줄 가운데)가 1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의결에 대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정부측 인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 김경록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48)씨가 12일 자신을 둘러싼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해 입을 열고 "논란을 피하지 않겠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균씨는 12일 한국일보를 통해 "세습 논란을 마음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아버지는 평소 내가 정치하는 것을 만류했고 '정치적으로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버지가 공격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한 것"이라며 "변호사 아버지 아들이 변호사가 됐다고, 의사 아들이 의사가 됐다고 해서 세습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현직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해서 공정한 당내 경선에 참여하는 것조차 막힌다면 억울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상정하자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상정하자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항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의정부갑에 출마할 의사도 분명히 했다. 석균씨는 "통합의 정치와 의정부의 변화를 위해 내년 총선 출마를 결심했고, 현재 예비후보등록(등록일 17일)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서점 운영하는 자영업자로 살고 있다"며 "중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등 어려운 계층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의 지역구로 지난해 7월 국회의장에 선출되면서 당적을 내놨다. 석균씨는 의정부에서 서점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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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균씨는 이런 배경에서 불거진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해 "내가 안고 가야할 부분"이라며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 경선에서 정정당당하게 당과 의정부시민의 평가를 받을 것이고,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 아들 지역구 세습 논란은 지난 10일 문 의장이 본회의를 열어 '4+1 협의체' 예산안을 상정해 통과시키자, 자유한국당이 반발하면서 제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향해 "아들 공천 대가로 청와대와 민주당의 편을 든다"고 항의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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