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만에 2부 강등된 브라질팀···화난 팬들 경기장서 난투극

응원하던 팀의 리그 강등에 분노한 팬들이 경기장 집기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다.

브라질 경찰들이 8일(현지시간)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 도중 난동을 부리는 크루제이루 팬을 진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브라질의 크루제이루 EC는 8일(이하 현지시간) 홈 미네이랑에서 SE 파우메이라스를 상대로 ‘2019년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이 A’ 최종전을 치렀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크루제이루가 패하자 팬들이 슬퍼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리이 A’는 전국 규모의 브라질 축구 1부 리그로 20개 팀이 참가하고 있다. 매 시즌 종료 후 하위 네 팀은 세리이 B로 강등되고 세리이 B에서 네 팀이 승격한다. 크루제이루는 승점 36점, 리그 17위로 강등 위기에 몰려 있어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했다.
하지만 크루제이루는 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한 뒤 또 후반 39분에 쐐기 골을 내주면서 0:2로 파우메이라스에 완패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크루제이루가 패하자 팬들이 집기를 던지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크루제이루 팬들이 난동을 부리며 훼손한 화장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브라질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에서 패배한 크루제이루 팬들이 난동을 부리며 훼손한 TV모니터. [로이터=연합뉴스]

크루제이루 일부 팬들은 팀의 1부 잔류 희망이 사라지자 관중석 기물을 집어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화장실 유리와 TV 모니터 등도 손상됐다. 경기 종료까지는 5분여의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관중들은 대피해야 했다. 위험 상황을 고려해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8일(현지시간)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 도중 일부 크루제이루 팬들이 난동을 부리자 관객들이 대피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팬들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지고 난동이 이어지자 경찰은 체류 탄을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다.

브라질 경찰들이 8일(현지시간) 크루제이루와 파우메이라스의 축구 경기 도중 일부 크루제이루 팬들이 난동을 부리자 체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결국 승점 추가에 실패한 크루제이루는 강등권 탈출에 실패하면서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지난 1921년에 창단한 크루제이루는 1부 리그에서 4회, 코파 두 브라질에서 6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창단한 지 무려 98년이나 지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던 팀이다.

변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