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추미애 후보자 "윤석열과 단순 축하통화, 모르는 사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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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61·사법연수원 14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본격적인 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국민 기대·요구 높아져”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양천구 남부준법지원센터로 출근하면서 “첫 출근이다. 소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지명받은 이후 국민께서 검찰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는 것을 저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아마도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의 요체라고 한다면 국민께서 안심하시는 것,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장기간 이어진 법무 분야의 국정 분야의 공백을 시급히 메우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청문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서로 모르는 사이” 

“윤석열(59·23기) 검찰총장 축하 전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추 후보자는 “단순한 인사였다”며 “서로 모르는 사이기 때문에 그런 관심 자체는 아마도 국민께서는 사실 헌법과 법률에 의한 기관 간의 관계인 것이지 더는 개인 간의 관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까지나 헌법과 법률에 위임받은 권한을 상호 간에 존중하고 또 잘 행사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추 후보자가 지명된 이튿날인 지난 6일 추 후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검찰 인사 관련 질문에 대해선 “저 자신도 지명을 받은 입장”이라며 “현재 청문회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그 단계 이후 적절한 시기에 말씀을 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답했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이 검·경 간 대표적인 갈등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추 후보자는 “제가 후보자로 지명받은 입장이기 때문에 현재 조사 중이고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는 이르면 9~10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추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늦어도 내년 초에 법무부 장관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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