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U2 공연 관람…보노 "와주셔서 감사"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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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아일랜드 출신 록밴드 U2의 첫 내한공연을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날 김 여사가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조슈아 트리 월드 투어 2019' 공연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U2 리더이자 보컬인 보노는 공연 도중 "퍼스트레이디 킴(Kim),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1976년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U2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밴드 결성 43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치렀다. 공연장은 2만8000여 관객으로 가득 찼다.

U2 리더 보노는 "한국에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남과 북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공연 중 한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를 던졌다.

또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 '원(One)'을 부르기 전 "북쪽으로 사랑의 메시지, 평화의 기도를 보낸다"고 외쳤다. 스크린에는 태극기가 등장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아픔을 꺼내며 "남북으로 나뉜 우리 땅으로부터, 역시 남북으로 나뉜 여러분의 땅으로"라고 말하기도 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사진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앙코르 곡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을 부르기 전에는 '여성'을 화두로 꺼냈다. 보노는 "여성들이 단결해 '허스토리(herstory)'로 역사를 새로 쓰는 날이 바로 아름다운 날"이라고 말했다.

스크린에는 최근 숨진 가수 설리와,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 일제강점기 여성해방을 주창한 나혜석 화가, 한국의 대표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올해 BBC 선정 '세계여성 100인'에 든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얼굴이 등장했다.

김정숙 여사가 스크린에 등장하기도 했다. 보노는 '마더스 오브 더 디스어피어드(Mothers of the Disappeared·실종자들의 어머니)'를 부른 뒤 김 여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연합뉴스]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U2. [연합뉴스]

보노는 9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다. 보노는 질병·빈곤 종식을 위한 기구 '원(One)'을 설립한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노벨평화상 후보에 세 차례 오르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이 퇴장할 때 U2의 '원(One)'이 배경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1976년 아일랜드에서 결성된 U2는 5집 앨범 '조슈아 트리(The Joshua Tree)' 발매 30주년 기념 투어 중이다. 조슈아 트리는 U2를 세계적 록밴드의 반열에 오르게 한 앨범으로 '위드 오어 위드아웃 유(With Or Without You)'와 '아이 스틸 해븐트 파운드 왓 아임 루킹 포(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등이 수록됐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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