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檢, ‘靑 제보자’ 송병기 부시장 집무실 8시간 30분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일 오후 울산시청 8층 경제부시장 집무실에서 약 8시30분간의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압수물을 챙겨 떠나고 있다. 김정석기자

6일 오후 울산시청 8층 경제부시장 집무실에서 약 8시30분간의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압수물을 챙겨 떠나고 있다. 김정석기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6일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집무실을 8시간 30분가량 압수수색했다. 집무실에서 박스 3개 분량의 압수물을 들고 갔다.

6일 오전 송 부시장 집무실·자택 압수수색 #집무실서 박스 3개 분량 압수물 들고 나가 #김기현 전 시장 측근 비리 제보 경위 파악

검찰 수사관 5~6명은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울산시 남구 울산시청 본관 8층에 위치한 송 부시장 집무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채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부시장 집무실 인근에 취재진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선을 설치하고, 시청 청원경찰이 집무실 앞을 지켰다. 집무실 압수수색은 이날 오후 6시26분 마무리됐다. 압수물을 챙겨 나온 검찰 수사관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시청을 떠났다.

검찰은 울산시 남구에 있는 송 부시장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구체적인 첩보 전달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송 부시장의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울산시청 지하주차장에 있는 송 부시장의 관용차량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6일 오후 울산시청 8층 경제부시장 집무실에서 약 8시30분간의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압수물을 챙겨 떠나고 있다. 김정석기자

6일 오후 울산시청 8층 경제부시장 집무실에서 약 8시30분간의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이 압수물을 챙겨 떠나고 있다. 김정석기자

한편 이날 하루 휴가를 낸 송 부시장은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에 출석해 오전부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송 부시장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소속 문모 행정관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관련 비리를 제보한 인물로 최근 밝혀졌다. 청와대가 지난 4일 고민정 대변인을 통해 “2017년 10월경 A씨(문 행정관)가 제보자로부터 스마트폰 SNS 통해 김 전 시장 및 그 측근 등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보받았다”고 밝히면서다.

검찰은 청와대가 김 전 시장 측근 비리 사건 제보 입수 경위를 설명한 다음 날인 5일 문 행정관을 소환 조사했다. 문 행정관 조사에 이어 송 부시장에 대한 조사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전격 시행한 셈이다.

송 부시장은 앞서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 행정관과) 안부 통화 중 김 전 시장 측근 비리가 시중에 떠돈다는 일반화된 내용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자신이 제보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수사 상황이 언론을 통해 울산 시민 대부분에 알려진 상태였으면 제가 이야기한 것은 일반화된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측근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부터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측근 비위 첩보의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송병기 울산시 부시장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이날 오전부터 송 부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뉴스1]

하지만 송 부시장의 “안부 통화 중 이야기를 나눴다”라는 주장은 청와대가 “SNS를 통해 제보받았다”고 한 설명과 달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송 부시장과 문 행정관이 처음 인연을 맺게 된 이유도 청와대는 “청와대 근무 전 캠핑장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서 알게 된 사이”라고 했지만 송 부시장은 “서울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해 주장이 엇갈렸다.

송 부시장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김 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이다. 김 전 시장 시절 교통건설국장(3급)으로 재직하다 2015년 퇴임했고 송 시장 후보 캠프에서는 정책팀장을 맡았다. 송 시장 당선 후 경제부시장(1급)으로 임명돼 공직에 돌아왔다.

울산=김정석·최은경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