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정치적 망명’ 떠난 작가, 밀란 쿤데라…40년 만에 체코 국적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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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 [사진 위키피디아]

밀란 쿤데라. [사진 위키피디아]

정치적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한 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90)가 40년 만에 체코 국적을 회복했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주프랑스 체코대사는 지난주 쿤데라의 프랑스 파리 자택을 방문해 체코 시민권을 수여했다.

이는 안드레이 바비스 체코 총리가 지난달 파리를 방문했을 때 쿤데라를 만나 시민권을 회복할 것을 설득한 데 따른 것이다.

쿤데라는 공산체제였던 체코슬로바키아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소설 『농담』과 『열쇠의 주인들』을 써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쿤데라는 1968년 민주화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저서가 압류되고 집필과 강연 활동의 제약을 받았다.

쿤데라는 결국 1975년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했고, 1979년 체코슬로바키아 국적을 박탈당했다.

이후 쿤데라는 파리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84년에는 그의 대표작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썼다. 또 최근까지 『무의미의 축제』등을 쓰며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체코 당국은 공산당이 퇴조하기 시작한 1989년 쿤데라의 일부 저서 및 영화에 대한 판금 조치를 해제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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