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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만나는 공공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전국 처음

중앙일보

입력

29일 개관한 전국 첫 미술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 야경. [사진 의정부시]

29일 개관한 전국 첫 미술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 야경. [사진 의정부시]

경기도 의정부시에 국내 최초로 미술관을 품은 복합문화공간인 ‘미술도서관’이 29일 개관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연면적 6565.2㎡,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민락동 하늘능선근린공원 내에 건립됐다.

의정부시는 민락2지구 공공도서관 건립 계획 당시 시립 미술관 부재, 문화시설 부족 등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미술도서관을 조성키로 했다. 시는 시민 설문 조사를 토대로 문화예술 분야의 도서관 건립 방향을 수립했다. 그리고 의정부의 문화 예술적 자산인 고 백영수(1922∼2018) 화백을 모티브로 한 미술전문 공공도서관을 조성했다. 마음의 고향 의정부에서 지난해 영면한 그의 예술혼과 미술 세계를 기리기 위한 의미도 담고 있다.

백영수 화백은 한국 최초의 순수화가 동인이자 추상회화의 선구자다.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 유학하며 이탈리아 밀라노 파가니 화랑 초대전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100여 회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백 화백은 대한민국 문화예술 은관훈장을 수상한 미술계의 거목으로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 이규상 화백 등과 함께 1947년 창립한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고 백영수 화백 모티브로 한 미술전문 공공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기존의 공공도서관과는 다르게 ‘공유’라는 키워드로 도서관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도서관을 구성하는 각 층은 지상 1층엔 미술 전문영역인 ‘아트 그라운드’, 2층엔 전 연령별·주제별 자료 열람 공간인 ‘제너럴 그라운드’, 3층엔 예비 작가를 위한 창작 공간인 오픈 스튜디오와 함께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홀이 공존하는 ‘멀티 그라운드’로 구성돼 있다.

모든 공간은 중앙의 원형 계단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 각 층에서도 자료 열람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스테이지 등이 폐쇄된 공간으로 구분돼 있지 않아 각 공간 내에서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2층 제너럴 그라운드는 어린이·유아 자료 열람 공간과 일반자료 열람 공간이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돼 가족과 다양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이어서 기존의 도서관들과 차별화돼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개관 기념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고 백영수 화백을 조명하며 그의 핵심 작품세계인 ‘어머니를 향한 순수한 동경’에 집중한 작품을 전시한다. 그리고 이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그림책을 연계한 그림책 콜라보레이션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 기념 특별 강연 포스터. [사진 의정부시]

의정부미술도서관 개관 기념 특별 강연 포스터. [사진 의정부시]

“미술 전문가와 지역 주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의정부미술도서관에서 예비 작가들이 맘껏 자신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지역작가들과의 협업과 함께 미술 전문가와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도서관이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제3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은 개관 기념으로 다음 달 2회에 걸쳐 ‘고 백영수의 작품 세계’를 주제로 3층 다목적실에서 특별 강연을 연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이 강연한다. 다음 달 3일엔 ‘한국 현대미술의 태동 <신사실파>’를 주제로 고 백영수 화백이 참여했던 신사실파 그룹이 한국 현대미술사에 어떤 의미였는지 등을 살펴본다. 다음 달 10일엔 ‘테마로 만나는 고 백영수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작품에 드러나는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쉽게 설명한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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