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자격지심’ 3년 만에 역주행,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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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왼쪽). [박경 '자격지심' 뮤직비디오 캡처]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왼쪽). [박경 '자격지심' 뮤직비디오 캡처]

선후배 가수 실명을 거론하며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27)이 약 3년 전 발매한 음원이 주요 음원 차트에 진입하는 등 네티즌에게 주목받고 있다.

3년 전 박경 음원 역주행…‘한때 6위’ 

26일 오전 1시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박경 '자격지심'이 6위를 차지했다. [멜론 캡처]

26일 오전 1시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박경 '자격지심'이 6위를 차지했다. [멜론 캡처]

26일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낮 12시 현재 박경의 ‘자격지심’은 실시간 차트 4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전 8시엔 19위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7시 차트를 운영하지 않는 이른바 ‘차트 프리징’(chart freezing) 전엔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격지심’은 2016년 5월 25일 발매된 노래다. 그의 사재기 발언 이후 박경을 지지하는 네티즌의 스트리밍이 역주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해서 말인데 오해할까 걱정인데 이거 절대 자격지심 아냐 아냐” 등과 같은 노랫말이 박경의 심경을 대변한다는 시선도 있다. 박경은 지난 10일 솔로곡 ‘사랑을 한 번 할 수 있다면’을 발표했으나 순위권에는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격지심’의 뮤직비디오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자격지심’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유튜브에는 이날 기준 “박경 열사님 인간이 응원합니다”, “용기 내서 올린 글 진심으로 응원한다”, “유튜브 조회 수라도 올리고 갑니다” 등과 같은 네티즌 댓글이 달린 상태다.

실명 거론 가수들, 줄줄이 법적 대응 예고 

그룹 바이브 멤버 윤민수가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윤민수 인스타그램]

그룹 바이브 멤버 윤민수가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윤민수 인스타그램]

앞서 박경은 지난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선후배 가수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나도 음원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후 삭제됐다.

이후 박경 소속사 세븐시즌스는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여 당사자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으나 후폭풍은 멈추지 않았다.

박경이 글에서 언급한 가수들은 새 노래를 발매할 때마다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음원 사재기 의혹은 사실로 밝혀진 적 없어 박경의 이 같은 글은 논란이 됐고, 박경이 거론한 남성 듀오 바이브(류재현·윤민수)와 임재현·송하예·전상근·황인욱, 그룹 장덕철까지 박경이 트위터에서 거론한 가수 6명(그룹 포함) 전원은 지난 25일 잇달아 공식 입장을 내고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경은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꿈꾸는 라디오’ 생방송에서 “주말 동안 걱정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오늘은 ‘꿈꾸라’ DJ로서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음원 사재기와 관련한 말은 따로 하지 않았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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