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5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서로를 “소중한 친구”, “존경하는 형님”이라고 칭하며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제 고향 부산에서 만나 매우 기쁘다"며 "지난달 대통령으로 연임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존경하는 형님, 문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최종적으로 타결한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교역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양국 교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면서 "상호 국빈방문을 포함해 매년 정상회담을 하는 등 전례 없이 긴밀하고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이제 서로에게 꼭 필요한 나라로, 지난해 교역 규모가 2000억 달러에 도달하는 등 공동번영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으로 양국 간 실질협력 방안은 물론 국제 안보에 이바지하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세안의 공동번영을 위해 양국 우정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을 제 고향 부산에서 만나 매우 기쁘다"며 "지난달 대통령으로 연임하게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대통령의 포용적 리더십으로 인도네시아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조코위 대통령은 "존경하는 형님, 문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961년생으로 문 대통령보다 8살 어리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어 "10월 30일 대통령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두 나라의 경제 협력이 증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인도네시아를,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한국을 국빈방문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두 정상은 예정에 없던 쇼핑몰을 방문해 사과 주스를 마시는 등 친교를 다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인 '바틱'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한국 국빈방문 당시 문 대통령은 창덕궁에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외국 정상의 환영식을 창덕궁에서 개최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너무 특별한 환영 행사를 해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이 떠난 뒤 페이스북에 "아름다운 가을과 함께 한국에 오신 조코위 대통령 내외가 국빈 방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가신다"며 "가을밤만큼 우정이 깊어지는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 배석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존경하는 형님'으로 부르며 친밀감을 나타낸 것에 "정상회담에서 이처럼 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두 정상이 매우 친한 관계임을 보여준다"며 "두 분이 친분도 있으나 정책도 비슷해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