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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은 덜 춥지만…'깜짝 추위' 잦아 더 춥게 느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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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 대관령에 고드름이 달려있는 모습. 기상청은 "올 겨울은 대체로 온난하지만, 간헐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한파가 자주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강원도 대관령에 고드름이 달려있는 모습. 기상청은 "올 겨울은 대체로 온난하지만, 간헐적으로 갑자기 추워지는 한파가 자주 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올해 겨울은 전반적으로 ‘덜 추운’ 겨울이 되겠지만, 북쪽 찬 공기가 때때로 내려오면서 ‘반짝 추위’가 자주 올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겨울철(12월~2월) 장기예보 발표

기상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개월 날씨 전망’을 발표했다.

기온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남부·강원영동 간헐적 대설 가능성

이번 겨울은 대체로 온난하지만, 한파 때문에 '추운 겨울'로 느낄 수도 있다. [자료 기상청]

이번 겨울은 대체로 온난하지만, 한파 때문에 '추운 겨울'로 느낄 수도 있다. [자료 기상청]

올겨울(12월 ~ 내년 2월) 내내 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김동준 기후예측과장은 “올겨울 찬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약하고, 인도양과 태평양 수온이 30도 내외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동아시아지역 기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번 겨울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겨울 눈‧비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1월에는 북서풍 영향을 받은 호남 서해안과 제주도, 동풍 영향을 받는 강원 영동지역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러나 그 외의 지역 강수량이 적어 전국 1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세력 약한 대륙고기압이 간헐적으로 남쪽으로 치우치면서 따뜻해지면, 바람이 약해지면서 우리나라에는 대기정체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과 비슷한 ‘온난한 겨울’ 이지만, 체감은 ‘추운 겨울’ 일수도

1981-2010 평년과 대비한 월별 평균기온 집합표. 최근 들어 파란색보다 빨간색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료 기상청]

1981-2010 평년과 대비한 월별 평균기온 집합표. 최근 들어 파란색보다 빨간색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료 기상청]

북극을 거친 상층의 찬 공기는 주로 한반도 북동쪽으로 지나가면서, 한반도는 그보다 덜 차가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최근 10년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의 0.6도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최근 5년간의 겨울은 2월 말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등 온난화의 영향을 뚜렷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 이후 전국 월평균 기온도 평년값(1981~2010년 평균값)과 비교해 낮은 기온보다 높은 기온이 더 많아지는 추세가 뚜렷해, 지구온난화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최근 5년 겨울의 평균 기온과 한파 발생 경향. 연도별로 위의 지도는 평균 기온 분포, 아래 지도는 평균기온과 평년 평균기온과의 차이. 맨 아래 그래프는 날짜별 기온과 평년 기온과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7~2018년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기상청]

최근 5년 겨울의 평균 기온과 한파 발생 경향. 연도별로 위의 지도는 평균 기온 분포, 아래 지도는 평균기온과 평년 평균기온과의 차이. 맨 아래 그래프는 날짜별 기온과 평년 기온과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2017~2018년 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것을 알 수 있다. [자료 기상청]

오전 3시~9시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인 날을 따져보는 ‘한파일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최근 10년 평균 한파일수는 5.4일로, '추운 겨울‘이었던 2017년은 12일, ’따뜻한 겨울‘이었던 2018년은 1일이었다.
김 과장은 “올해 한파는 지난해보다는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과장은 “유독 따뜻한 겨울로 느껴졌던 지난해 겨울은 12월 한파일수 2일, 그 이후 1~2월에는 한파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올겨울은 1, 2월까지도 한파가 지속해서 발생하겠고,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말에 한파가 겹칠 경우 더 춥게 느껴지기 때문에, 평균온도는 높더라도 체감상으로는 ‘따뜻한 겨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내년 봄도 따뜻하지만 변덕스럽다.
기상청은 “내년 봄(3~5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따뜻한 봄이 될 것”이라면서도 “초봄엔 대륙고기압 영향으로 다소 추운 날씨가 나타나, 변덕스러운 봄 날씨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남부지방은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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