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밤 국회에서 하룻밤을 보낸 황 대표가 21일 오전 새벽기도를 마치고 약 4시 30분쯤 청와대 앞에 도착해 단식 농성을 이어갔다. 간밤에 춥지 않았냐는 질문에 황 대표는 “괜찮았다”고 말을 아꼈다.
오전 10시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는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단식투쟁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단식을 시작한 직후부터많은 시민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고맙고 큰 힘이 되었다”며 “국민의 성원과 지지로 버틸 수 있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께서 마음으로라도 함께 할 것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을 지켜주지 않고 오히려 위기에 빠트린다면 제1야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여러분과 함께 저항하고 싸우는 것밖에 없다”며 ”저의 단식은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 그래서 죽기를 각오한다. 나라가 온전해질 때까지 필사즉생의 마음으로 끝까지 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참석 위원들과 바닥에 앉아 즉석 간담회도 가졌다. 간담회 후에는 분수대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분수대 광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중간중간 “빅토리” “자유대한민국 파이팅” “맞습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핫팩과 책을 선물로 주며 황 대표를 응원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언제 국회로 돌아가냐는 물음에 “황 대표가 될 수 있으면 밤 10시까지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곳에 오래 있으면 춥지 않냐는 질문에 “황 대표가 한곳에 가만히 계시지 않고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며 지지자들을 만나 대화도 한다”고 말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