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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물러난 자리, 70년대생 세 명이 '변혁'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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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사진 오른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사진 오른쪽)과 오신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각각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1막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회의를 마지막으로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

14일 오전 변혁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변혁 대표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권은희·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신당추진기획단 명단을 발표한 직후다. 유 의원은 “신당추진기획단이 출범하면서 변혁도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한테 다가가려고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새로운 각오로 젊은 대표와 공동단장을 앞세워 나가고 싶다”고 했다.

새 대표 오신환, 신당추진기획단장 권은희·유의동

신임 대표직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맡았다. 유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이 났다고 밝히며 “신당추진기획단의 권은희(1974년생)ㆍ유의동(71년생) 공동단장, 그리고 변혁의 오신환(71년생) 신임 대표 모두 70년생이다. 이 세 분이 새로운 마음으로 우리 변혁을 이끌어주게 된 것이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던 중 잠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던 중 잠시 웃음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오신환 변혁 신임 대표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때 젊은 정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물리적 젊음이 아니라 다양한 국민적 요구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40대 지도부를 앞세워 ‘젊은 정당’을 내세운 변혁 측의 노력은 신당추진기획단 위원 명단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발표한 신당추진기획단 위원 7명의 면면을 살피면 70년대생 1명을 제외하고 모두 80년대 생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바른토론배틀 참여(2명) ▶청년정치학교(2명) ▶청년위원회 및 청년당직자(2명) ▶대한특허변호사회(1명) 활동을 했다. 유의동 공동단장은 “7분의 주도로 기획단이 운영될 것이고 우리는 그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서포터, 스텝 정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국당과의 보수통합 가교 역할을 누가 할 것이란 질문이 이어지자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변혁을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무한테나 연락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한편, 이날 유 의원은 기자간담회 전 열린 변혁 비상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때 공무원 연금 개혁을 예로 들며 국민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가 고령인구 증가 대응과 복지지출 증가 방안을 발표하며 국민연금 대책을 내놓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잘한 것 중 으뜸이 공무원 연금 개혁이다. 당시 100점짜리는 아니지만 50점 이상은 된다”면서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과 국민연금 개혁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 의원이 공무원 개혁안 처리 합의를 받아내는 대신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수용하자 박 대통령은 “배신의 정치”라며 거부권을 행사했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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