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에 추락한 소방헬기 실종자 가족들이 "헬기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추락하는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4일 대구 강서소방서에서 "사고 초기 다 함께 모인 장소에서 동영상을 보여줬다"며 "헬기가 하늘 위로 날다가 갑자기 기울고 곧이어 '펑'하는 소리와 함께 바다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분명히 '펑'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울었다"며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다른 실종자 가족이 화염으로 추정되는 불빛을 봤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앙119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펑' 소리가 나는 영상이 있다는 말은 전혀 듣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 진술에 대한 확인이 불가능하다"라며 "출처가 다른 이야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도 "저희가 제공한 추락하는 영상은 전혀 없다"며 "KBS에서 찍은 영상도 이륙 전까지가 전부로 알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KBS는 독도 헬기 사고 관련 영상을 보유한 사실을 숨기고 경찰의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뭇매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오후 독도에서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 1대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타고 있던 소방대원과 환자 등 7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했다.
사고 닷새째인 이날 생사 확인이 안 된 실종자는 총 5명이다. 지난 2일 독도 해역에서 수습한 남성 시신 2구의 신원은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으로 확인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