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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신공항 건설사업 한국이 지휘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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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한국공항공사(KAC)가 건설사업 총괄관리(PMO) 사업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KAC)가 건설사업 총괄관리(PMO) 사업을 수주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 [사진 한국공항공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페루 마추픽추의 관문 공항(조감도) 건설을 한국이 맡는다. 그동안 미국이나 유럽이 독점하던 공항 건설 사업총괄관리 사업을 한국이 따낸 첫 사례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일 페루의 수도 리마 교통통신부에서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착수 행사를 열었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5억 달러(약 5600억원) 규모다. 한국 민관 협력 컨소시엄인 ‘팀 코리아(한국공항공사·도화엔지니어링·건원엔지니어링·한미글로벌 등)’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건설하는 대한민국과 페루의 국가 간 사업(G2G)이다. 한국 정부가 해외 인프라 분야에서 사업총괄관리(PMO) 계약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600억 규모…유럽 제치고 수주 #해외 인프라 건설 총괄은 처음

한국 민관 컨소시엄은 지난 6월 페루 정부가 발주한 354억원 규모의  신공항 PMO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PMO 사업은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설계 검토, 건설 공정 및 품질 관리, 시운전 등 사업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페루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친체로에 들어서는 신공항은 활주로 1본(4㎞)을 갖춰 연간 450만~570만명이 이용 가능한 중급 공항이다.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활주로와 계류장 등 최첨단 공항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국토부는 한국공항공사와 도화, 건원, 한미글로벌 등 민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수주지원을 위해 국토부, 한국공항공사, 해외건설협회, 코트라 등으로 팀 코리아를 조직해 지원 활동을 벌였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정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스마트공항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공항 인프라 건설 분야는 그동안 스페인, 독일 등 유럽 공항운영 기업이 선점해 한국 기업이 진출한 전례가 없었다. 이번 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을 계기로 향후 남미시장 및 동남아시아 공항 건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은 기존 현지 공항의 제한적인 여객 수용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 공항으로서 페루를 대표하는 글로벌 수준의 국제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과 공항공사의 경험 및 기술을 널리 전파해 세계적인 공항이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6800억원 규모의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갈라파고스 섬과 인접한 곳으로 2016년 지진 뒤 터미널 재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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