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두 동강 난 채 인양됐으나···실종자 발견 못해

수색당국은 3일 낮 2시4분쯤 독도해상에 추락한 헬기 동체를 인양 완료했다. [사진 해양경찰청]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에 대한 인양 작업이 완료됐다. 다만 동체 안에서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 당국은 3일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2시4분쯤 해군 청해진함이 소방헬기의 동체를 청해진함 갑판 위로 인양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8시2분쯤부터 해군의 구조 잠수함인 청해진함에서 수중 탐색을 재개했다. 이어 동체 인양을 위한 유실 방지 그물망과 인양색 설치를 마무리한 뒤 소방헬기 동체에 대한 인양 작업에 들어갔다. 헬기 동체를 체인이나 후크로 결속한 뒤 청해진함에 있는 두 개의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전날 오후 헬기 구조물에 걸려 발 부문만 확인됐던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동체 내부 실종자는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에 대해선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미발견 실종자 수색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색 당국은 이날 저녁 기상 여건이 호전되면 중단된 수중 수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해경 관계자는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상 수색은 독도 남쪽 직경 약 54㎞를 8개 구역으로 나눠 해경 함정 5척, 해군 함정 4척, 관공선 3척, 어선 3척 등 총 15척의 함정과 해경 항공기 3대, 소방 항공기 2대 등 총 5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인양은 헬기 동체를 체인이나 후크로 결속한 뒤 청해진함에 있는 두 개의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 해양경찰청]

추락 헬기가 인양되면서 사고 원인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된 헬기 동체는 포항항을 거쳐 김포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인양 과정에서 수거된 부품, 부유물, 동체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해경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헬기 동체와 자체 정비 실적, 운항, 자체 안전활동 사항, 근태 사항 등 종합적 판단하고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참여한 상태에서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블랙박스나 교신·녹음 장치 인양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울릉·동해=심석용·박진호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