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데 없어"…워런 버핏의 버크셔 사상최대 150조 현금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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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가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함에 따라 그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이라 분석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헤서웨이는 3분기 실적보고에서 9월 말 현재 1282억달러(150조원)의 현금 및 단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크셔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성 자산 보유다.

버크셔의 올해 현금 보유액은 올해 꾸준히 늘었다. 1분기 1142억달러, 2분기 1224억달러, 3분기 1282억달러다.

버크셔는 올해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기도 했다. 3분기 7억달러어치를 사들여 올 들어 28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7억 달러어치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현금성 보유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버크셔는 지난 4년 간 대형 인수합병에 나서지 않는 등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버핏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좋은 장기 전망을 가진 기업들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면서 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는 자동차보험 가이코 등 보험·재보험 사업과 인프라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웰스파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내 주요 IT·금융·소비재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79억 달러(9조2000억원)로, 작년 3분기보다 약 10억달러 증가했다. 순이익은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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