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기술과 공존이 내년 화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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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호 21면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0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펴냄
김영사

공상과학소설에서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던 2020년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과학기술부터 사회문화까지 실제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간에 회자되는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2013년 설립된 국내 최초 미래학 연구·교육기관인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가 펴낸 신간은 그 다양한 가능성을 짚어본다. 센터는 2015년부터 매주 한 차례, 총 173회의 정기토론회를 열어 각 분야 전문가 550여 명과 의견을 나눴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미래를 위한 전략 보고서 ‘문술리포트’를 펴내고 있으며 이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해 재구성된 여섯 번째 문술리포트다. 사회·기술·환경·인구·정치·경제·자원 등 주요 분야별로 짜임새 있게 정리된 전망들이 다가올 2020년과 그 이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핵심 화두는 ‘기술과 인간의 공존’ 여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뇌와 컴퓨터가 연결되고, 생명공학을 통해 각종 질병에서 해방되는 트랜스휴먼 시대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내년에 당장 실현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미리 다각도로 대비할 시점이라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같이한다. 빅데이터의 핵심이 될 유전자 정보, 고령 사회에 돌봄 대상에서 소비 주체로 변모할 노인의 존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유’에 기반을 둔 자본주의 체제 근간을 위협할 ‘공유’ 사회화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많이 소유하기보다 많이 연결되고 다양하게 융합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패러다임 변화에서 인간이 소외당하지 않으려면 사회적 합의와 제도 정비가 필요하며, 예상되는 기술 발전 부작용도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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