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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文대통령 모친상에 "모시고 살 순 없었나" 발언 뭇매

중앙일보

입력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노년의 어머니를 왜 모시고 살지 않았냐'는 취지의 글을 올려 뭇매를 맞고 있다.

30일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년의 어머니를 출세한 아들이 함께는 아니더라도 근처에 모시고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을까?"라고 적었다.

[사진 페이스북 캡처]

[사진 페이스북 캡처]

글에서 대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황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 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고 강한옥 여사는 2017년 5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내외 집에 이사하는 건 어떤가'라는 질문에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여기 성당이랑 동네 천지가 다 아는 사람이고, 내 인생이 여기 있어가. 딴 데 가면 불편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민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네티즌들은 '정치라지만 응당 지켜야할 도리가 있다', '타인에 아픔에 무감각하다', '모친상 당한 분께 할 소리냐'는 등의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민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 북한 측이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며 "대통령 모친께서 운명하셨는데 북한에서는 당연히 조문단을 보냈어야 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정성을 봐도 그렇고 동방에서 응당히 지켜야 하는 예절"이라며 "정권 출범 이래 계속된 북한의 무례가 이렇게 이어져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는 북한이 전날 판문점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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