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헝가리 국립발레단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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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서『지젤』(22∼23일)과『백조의 호수』(25∼26일)로 정통발레의 진수를 선보일 헝가리 국립발레단이19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발레단의 안무가 겸 무용수 가보르 케베하지와 각 작품의 주역 및 지휘자 등 내한공연단 일행은『오랜 여행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극동지역 첫 공연이라는 기대와 설렘에다 초청 측인 중앙일보 관계자 등 한국인들의 따뜻한 환영으로 몹시 행복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1884년 창단 된 헝가리 국립발레단의 전체단원 1백21명 가운데 70명이 이번 공연을 위해 서울에 왔는데 케베하지는 이 발레단의 특징을『헝가리가 동서유럽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듯이 헝가리 발레도 영국발레와 소련발레의 힘·섬세함·테크닉 등 좋은 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국립발레단은 10년 전 부설 발레학교를 만들어 10세부터 20세까지의 학생들에게 일반학교 교육과 함께 고전발레와 현대발레를 두루 지도, 기본바탕부터 단단한 세계적 무용수들을 길러낸다고.
그 중에는 재학생의 20%를 차지하는 미국 학생 등 서방세계의 유학생들도 작지 않으며 여름을 이용한 단기교육 프로그램도 해마다 열리는 만큼 한국의 발레 지망생들에게도 헝가리에서 발레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고 했다.
한편 헝가리『춤 예술』지의 마츠 라슬로기자는『지금까지 20여 년간 전 세계 발레계를 돌아본 셈인데, 좀 쑥스러운 자찬이지만 헝가리 국립발레단은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전혀 손색없는 세계 정상급이라고 생각한다』며『이번 공연에서 주역을 맡는 폰고르 일디코, 메츠게르 마르타, 볼프 카달린 등 솔로댄서로도 유명한 세계적 춤꾼들이 내 말을 입증해 줄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호텔신라서 환영만찬>
중앙일보 김동익 대표이사는 20일 저녁 호텔신라 영빈관으로 헝가리 국립발레단 일행을 초청, 환영만찬을 가졌다.
이날 환영만찬에는 페렌크 라트카이 헝가리 문화교육성 차관, 산도르 에트레 주한형 가리 대사, 안무가 겸 발레댄서 케베하지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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